[돈숨] 리뷰 ✍️

2023년 1월 24일

읽는데 5분

돈숨
앨범명돈숨
발매일2020-12-12
아티스트큐엠(QM)
한줄평노를 저어 카누를 타고 `돈숨`을 내쉬며 섬을 향해 나아가는 아티스트의 일기장

수록곡 📙

  1. 00:59
  2. 뒷자리 (feat. 넉살)02:41
  3. 36.5 (feat. 화지)03:37
  4. Island Phobia (feat. Tiger JK)02:48
  5. 카누 (feat. BIBI)02:37
  6. 돈숨02:24
  7. 가성비02:41
  8. 만남조건 (feat. jerd)03:06
  9. Chantey Interlude00:56
  10. 닻 (feat. Khundi Panda)03:24
  11. 다시 섬03:47

감상평 💬

그는 대중적인 아티스트는 아니다. 그가 2022년 'SHOW ME THE MONEY 11'에 출연하여 여러가지 능력을 입증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의 인기 자체는 여타 아티스트들과는 비교적 적은 모습을 보여주곤 하였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비관하였고, 심지어는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 자격지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 앨범 '돈숨'은 그런 그의 심리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앨범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주제는 돈, 그리고 돈에 대한 욕망이다.

내가 앨범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리고 앨범이 쉽게 사람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목적을 가지는게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이 앨범은 교과서와도 같을 수 있을 것이고, 한 사람의 아티스트인 입장에서 자칫하면 '멋 없는' 행동이 될 수 있는 생각들을 여실히 담아낸 것이라는 점이 박수 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의 솔직한 서사와 이미 입증된 가사를 써내는 능력으로 인해, 그의 랩은 청중에게 좀 더 강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 붐뱁 사운드를 기반으로한 비트들은 앨범 전체를 감상하는데에 있어서 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 와중에도 치밀한 완급조절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카누'를 타고 항해하는 듯. 파랑에 녹아든 듯한 느낌을 주었다.

유행했던 '드릴'과 같은 장르에서 처럼 무리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단어를 욱여넣는 스타일은 아님에도 청각적 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그의 랩 실력 또한 눈 여겨 볼만하다. 분명 템포는 빠르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보통의 앨범 청취에서 느끼는 '피로감'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돈숨]은 이러한 자칫 앨범 자체가 졸작이 되어버릴 수 있는 부분을 굉장히 잘 극복한 것 같다.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이러한 돈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그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게 만드는 앨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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