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중 손실] 리뷰 ✍️

2022년 10월 18일

읽는데 5분

번역 중 손실
앨범명번역 중 손실
발매일2022-10-15
아티스트이현준
한줄평한국형 칸예 웨스트의 테라포밍 시도

수록곡 📙

  1. Hello Stranger02:31
  2. 게슈탈트02:47
  3. 농담04:13
  4. soma skit01:12
  5. SOMA03:29
  6. 자율 주행04:56
  7. 번역 오류01:55
  8. Windows 95 Launch Dance02:59
  9. 번역 중 손실03:11
  10. A.I. 내적 보고서01:03
  11. White Lighter05:25
  12. 직역04:08
  13. Good Bye Closer03:22
  14. Newspaper03:22

감상평 💬

이현준은 많은 단어를 짧은 시간에 우겨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의 하이톤의 목소리나 앨범 중간에 산재해있는 싱잉은 자칫 집중을 우회할 수 있는 여지를 줄수 있으나 그는 [번역 중 손실] 특유의 실험적이고 진취적인 비트로 그 간극을 매꿨다.

그의 랩 스타일이나 발성은 나에게 타블로를 떠오르게 했다. 한편으로, 앨범 전반적으로 깔리는 비트의 분위기나 전자음들은 XXX의 그것을 떠오르게 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앨범을 다른 아티스트보다 칸예 웨스트의 스타일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의 큰 실책은 아무래도 신선하지만 유사성을 찾기 쉽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만의 실험적인 사운드와 뻗어나가는 이현준의 발성은 세상과의 단절을 느끼게 해주는 한편, 경쾌함과 동시에 알수 없는 난해한 주제로 씁쓸한 뒷 맛을 느끼게 해준다. 앨범의 길이는 눈에 띄게 길지도 않고, 트랙 사이의 스킷이 분위기 환기를 해주지만 범람하는 실험적 사운드의 피로함은 무시하기 쉽지 않다.

그는 '번역'이라는 모호한 대주제로 인간군상과 본인의 문제점을 앨범 내내 되짚는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를 고려하지 않고 듣는다면, 한국에서는 보기 매우 힘든 스타일의 이 앨범은 분명히 좋은 앨범일지도 모른다. 수준급의 놀라운 비트메이킹과 이현준의 스타일이 합일되었을때 낼수 있는 최고의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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