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음악] 리뷰 ✍️

2022년 10월 16일

읽는데 5분

독립음악
앨범명독립음악
발매일2021-11-07
아티스트최엘비(CHOILB)
한줄평'20대'와 '열등감'이 만들어낸 보석

수록곡 📙

  1. 아는 사람 얘기04:02
  2. 마마보이02:31
  3. 섹스03:02
  4. 주인공03:03
  5. 독립음악03:10
  6. 살아가야해.02:56
  7. WYBH save my life but...01:42
  8. 최엘비 유니버스03:09
  9. 슈프림03:05
  10. 잘먹어/걱정마03:20
  11. 도망가! (Feat. 브로콜리너마저)03:17

감상평 💬

나는 솔직히 최엘비의 곡들을 잘 몰랐다. 가끔 유튜브 뮤직 등지에서 음악을 들을 때, 자동 재생되는 다음 곡 중에 그가 피쳐링으로 참여한 곡을 몇 개 들어본 것이 전부였다. 내 기억상 그의 랩 능력은 나의 만족도를 채워주기 힘들었고, 최엘비 특유의 무드는 나와는 정반대의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씨잼', '비와이'가 속해있던 크루인 '섹시 스트리트'의 멤버였다. 그의 입장에서 크루원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두 인물이 승승장구하며 많은 돈과 명예를 벌어들이는 모습은 분명 축하해 줘야 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입맛이 씁쓸했다. 더군다나 동고동락하던 크루 멤버인 '황탁'의 죽음은 그가 느낄 쓴맛을 더 심하게 느끼게 했으리라, 그 미각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 바로 이 [독립음악]이다.

최엘비는 앨범 전체를 하나의 영화로 표현했다. 인트로로서 청중에게 호소하거나, 자신의 서사를 뱉는 시점까지도 하나의 영화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그가 지금까지 느낀 열등감과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을 매끄럽고, 한편으로는 날카롭게 시사한다. 이는 분명히 잘 된 케이스의 컨셉이라고 볼 수 있겠으며, 곡들이 대부분 느린 BPM으로 이루어져 있어 듣는 입장으로서의 피로감은 많이 적다.

늦은 나이까지 부모님의 그늘에 살고, 다른 친구들의 성공은 축하해 줘야 하지만 마음만큼은 그렇지 못하는, 20대 청년이라면 대부분 겪어 봤을 법한 주제를 실화에 기반하여 풀어낸 점은 공감과 동시에 최엘비라는 아티스트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동기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 와중에 'Coa White', 'Fisherman', 'Don Sign.' 등의 쟁쟁한 프로듀서의 능력이 청중을 더 쉽게, 또 대중적이게 녹아들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무나 편히 들을 수 있음에 '영화' 라는 컨셉을 부여한 최엘비의 기획은 놀랍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은 2022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분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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